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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세금 내는 아이들 - 옥효진

[세금 내는 아이들 - 옥효진]

세금 내는 아이들.

 

11살 산이에게 주려고 사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건네주었다.

"재미 없을 것 같은데?" 제목을 보고 표지를 펼쳐 본 아이의 반응이 시큰둥 하다.

"다섯장만 읽어보고 다시 얘기하자"는 엄마의 제안에 아이는 썩 내키지 않지만 별로 어려운일도 아니어서인지 알았다고 하고 책을 넘겨본다. 한장 두장 책장을 넘겨가던 아이는 책에서 재미가 보였는지 끝까지 읽어보겠다고 하며 이내 특유의 책 읽기 모드로 돌입한다. 책을 바닥에 놓고 구부정하게 앉아 고개를 처박는,  불편해보이지만 꼭 그렇게 하는 아이만의 자세로.

 

이 책은 아이들이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인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6학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급 화폐' 활동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어디에서도 심지어 부모들에게서 조차도 배우기 어려운 직업, 소득, 세금, 금융, 투자, 사업, 경매 등의 내용이 살아움직이고 있다. 

사회에 소속되어 살고 있다면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대한민국 공교육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사실들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어린이 경제교육 동화인 이 책을 많은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