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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지식의 단련법


 
지식의 단련법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의 공부법!
2001년『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로 한국에서도 출간되자마자 증쇄를 거듭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다치바나 다카시.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로지 책을 많이 보관하기 위해서 지었다는 저 유명한 “고양이 빌딩”을 찾는 책의 순례자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많은 언론 매체에서 그의 독서론, 독서술을 소개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수하게 회자되기도 했다.
이 책은 거의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다치바나 다카시 식 ‘지식생산의 방법론’, 즉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일컬어지는 다치바나 특유의 ‘지식단련법’이다. 따라서 인터넷 전성시대인 지금은 다소 오래된 정보도 담겨 있다. 그러나 발간 이후 40쇄 이상을 거듭하며, 지금도 여전히 일본의 독자들 사이에서는 ‘지식단련의 기본기’, ‘지知의 거장의 공부법’, ‘지적 생산활동에 대한 명저’로 칭송받고 있다.
인터넷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정보지식 산업이 현저하게 진보한 지금이라도 여전히 본질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활용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지식단련의 기본은 사실 아주 간단한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된다. 바로 정보(지식)의 입력과 출력, 그리고 그 ‘사이’의 과정이다.
다카치나 다카시는 이 과정의 처음과 끝인 정보(신문, 잡지, 방송, 책, 기관, 기업 등 무한 미디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그저 ‘나는 이렇게 정보(지식)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다’라고 소개할 뿐이다. 왜냐면 그 ‘사이’는 흔히 심리학에서 말하듯, ‘블랙박스’로 개인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것이 진행되는지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저자거리에 흔한 ‘공부의 비법’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런 식의 지름길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그저 우직하게 많이 읽고, 발품 팔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정 ‘자신만의 오리지널’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가 왜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인정받는지, 작업실과 서가 뒤에서 수많은 시간을 들이고 사람을 만나며 꼼꼼히 준비하는 그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직업에는 이런 프로세스가 있다. 그것이 전문가로서의 한 개인을 단련시키고 완성시켜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주로 다양한 정보 수집, 정리법에 대해 쓰여져 있다. 지금은 뒤떨어진 내용도 있으나 스크랩북 만드는 법, 책읽기 방법 등 여전히 기본적인 내용이 많다.
5장부터 이 책의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인터뷰 방식이나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 입문서와 전문서의 선택법 등,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인정받는 다치바나 특유의 노하우가 갈피마다 묻어나와 흥미롭다. 이 부분 등은 특히 글쓰기와 조사, 취재 방법에 대해 관심있거나, 정보에 대한 감각을 훈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