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 껍질의 안쪽과 과육에 붙어있는 그물모양의 하얀색 섬유질인 귤락에 대해 알아본다.
귤락이란
보통 귤은 껍질을 까서 알맹이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껍질 같은 경우는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세척한 뒤 차나 잼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간혹 귤 알맹이의 하얀 껍질, 즉 귤락(橘絡, albedo)을 떼고 먹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안 떼는 것이 좋다는 사실.
귤락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비타민P의 대표 성분 헤스페라딘(hesperidin)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 예방에 좋다. 또한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있어 피부미용과 노화 지연 효능도 기대할 수 있다.
귤락에는 펙틴(pectin)도 함유되어 있다. 펙틴은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해소해 주며, 유산균 증식에 효과가 있어 장 건강에 좋다.
〈동의보감〉에서도 귤피의 약효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다. 가슴에 뭉친 기(氣)를 풀어주고, 기운이 위로 치미는 것을 막는다. 이질 설사를 멈추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낫게 하며 구역을 멎게 한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만 먹는 것에도 과유불급은 있는 법. 귤의 대표적인 영양소인 비타민C의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 100mg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 중간 크기 귤 2~3개를 먹는 것이 적당하다.
귤을 어감 때문에 순우리말인 줄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한자어로 '귤 귤(橘)'이다. 이 한자가 들어간 사자성어로는 귤화위지(橘化爲枳), 남귤북지(南橘北枳), 회귤유친(懷橘遺親) 등이 있다.
맛있는 귤 고르는 법
맛있는 귤을 고르고 싶거든 꼭지 주변이 쭈글쭈글한지 땡땡한지 잘 살피는 게 좋다. 쭈글쭈글한 귤은 귤껍질과 과육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귤이 상대적으로 덜시며 말랑말랑하고 껍질 또한 잘 벗겨진다.
귤을 먹기 전에 귤을 고르게 주물러 주면 에틸렌 성분이 나와 단맛이 강해진다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중에 파는 귤은 이미 숙성이 다 된 귤이라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주무르면 더 달다고 느낀디면 플라시보 효과 이거나 귤 안에 있는 신 성분이 고르게 퍼져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귤의 크기를 나타내는 명칭은 0~10번과식 11단계에서 2S~2L과식 5단계로 줄어들었다. 2015년 9월의 일이다. 물론 이전 규격은 2~8번과가 주로 유통이 됐다. 보통 귤은 작을수록 맛이 진하며 가격이 높다.
귤 수명의 구분 방법은 만졌을 때 물렁할수록 수명이 짧다. 이유는 귤은 시일이 지나게 되면 알맹이와 귤껍질 사이가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까기 쉽다.
귤을 먹다 보면 손이 노랗게 물든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비누나 베이킹소다로 손을 씻으면 된다. 식초는 효과가 없다. 그리고 귤을 많이 먹으면 색소가 피하지방층에 저장되어서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등이 노랗게 변하게 될 때도 있다. 가성황달의 예시로 자주 언급되는 것인데, 좀 지나면 색이 알아서 빠지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