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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말하다.

반토막 난 펀드 그래도 대안은 있다


반토막 난 펀드 그래도 대안은 있다!



Q1.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사이트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적립식으로 돈을 넣다가 지금은 중단한 상태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3년쯤 기다리며 회복 기대 │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판매했던 인사이트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나빠서 땅을 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반 토막이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죠. 중국 시장의 투자 비중이 큰 편이었는데, 중국 증시의 낙폭이 워낙 크다 보니 수익률이 형편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펀드를 정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돈이 아주 급하지 않다면 짧게는 2년 또는 3년, 길게는 5년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는 게 낫습니다. 중국 경제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하고 내수 기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지수 2000선 밑에서는 팔기보다 살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래에셋 측에서도 일본 증시에 투자했던 금액 일부를 다시 중국으로 돌렸다고 하니 조금 길게 보면 투자의 기회기도 합니다.

Q2.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집안 형편을 고려하면 금액이 좀 큰 편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5.4%의 고정금리라는 비교적 좋은 조건에 빌리긴 했지만 말이죠. 남편 회사에서 대략 2000만원쯤 보너스가 나오는데 이럴 때 대출금을 갚는 게 나을지 아니면 펀드를 드는 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대출 상환이나 적금 가입보다 펀드 등 대안 찾아야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렸지요.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지만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예금 금리는 이보다 빨리, 큰 폭으로 낮추고 있지만 말이죠. 증시도 신통찮긴 합니다만 저금리 상황에서 굳이 대출금을 갚거나 적금을 드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 듯합니다. 특히 적금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을 리 없기 때문에 적금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증시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듯합니다.

Q3. 2007년부터 아이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신통치 않네요. 8월이면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고 펀드를 깰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펀드로 분할매수, 분할매도 반복해볼 만 │ 주식이나 펀드를 빼면 그다지 투자할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시장은 언제 살아날지 모르고 금리가 워낙 낮아서 채권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투자 대상 금융상품이 없다고 봐야죠. 주식이나 펀드에 ‘몰빵’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세계 각국이 신용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새로운 부실이 생길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12월과 1월 사이에 증시가 꿈틀대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불안감이 잦아들고 경기가 살아날 기미만 보이면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로 몰려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펀드에 올인하고 기다리기는 불안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서 주가가 오를 때 펀드 일부를 팔았다가 내렸다 싶을 때 다시 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분간은 어느 나라 증시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디가 박스권의 상단이고 하단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말이죠.



자료제공_베스트베이비
진행 | 황선영 기자
글 | 남승률(<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 박용관
도움말 | 김인응(우리은행 PB사업단 총괄재테크팀장), 조성욱(하나은행 본점 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