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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세 잔의 차



세 잔의 차 | 원제 Three Cups of Tea (2006)



히말라야 산골마을 사람들과 차 세 잔을 마시고 가족이 되어 78개의 학교를 세운 한 등반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 히말라야 산간마을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으로 시작된 기적과도 같은 학교 짓기 여정을 기록한 것으로,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 책, 2007년 키리야마상 등의 영예를 안았으며, 29개 언어로 번역·출판되었다.

여동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 등정에 오른 그레그 모텐슨은 조난을 당한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히말라야 발치의 작은 마을 코르페 사람들이 그를 구조한다. 한 달 넘게 그곳 사람들의 친절과 보살핌 속에서 건강을 회복한 모텐슨은 마을사람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모텐슨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꺼려하는 병원 야간근무를 자처하고 집세 낼 돈도 아까워 중고차 안에서 잠을 자면서 정치인, 사업가, 배우 등 유명인사 580명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답장과 함께 후원금을 보낸 사람은 단 한 명, 미국 NBC 방송의 톰 브로커뿐이었다. 간신히 돈을 모아 다시 히말라야로 돌아간 그는 학교를 짓는 데 필요한 목재와 자재를 트럭에 싣고 코르페 마을을 찾는다. 그 뒤로도 산간마을에 학교를 하나씩 지어나가 지금까지 78곳의 학교를 지었다.

그 과정에서 탈레반에 납치되어 8일간 감금되기도 했으며, 이슬람 성직자들은 모텐슨의 교육 사업이 코란에 위배 된다고 선포했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이슬람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극렬히 항의했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산간마을 사람들의 열의와 모텐슨의 의지는 이 모든 장애를 뛰어넘었다.



“다음 학교는 어디에 지을 건가?” 하지 알리가 물었다.
“후세 계곡에 가볼까 했는데요.” 모텐슨의 말이다. “ 몇몇 마을에 가보고 어디서......”
“한 가지 더 조언을 해도 되겠나?” 하지 알리가 말허리를 끊었다.
“그럼요.”
“우리에게 맡기지 그러나? 브랄두 계곡의 모든 장로를 소집해서 학교를 지을 토지와 노동력을 기부할 용의가 있는 마을을 찾아보겠네. 그럼 또 까마귀처럼 온 발티스탄을 날아다니며 여기저기서 밥을 먹지 않아도 될 테니까.” 하지 알리가 웃으며 말했다. - 258쪽 중에서